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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만화방7

제주소설가 | 2019.09.18 17:51:11 댓글: 2 조회: 441 추천: 2
분류연재소설 https://file.moyiza.com/fiction/3991354

해수욕장 만화방7

! 여보세요?”

앳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다.

만화방인 데요. 지갑을 놔두고 가셨네요.”

! 거기 신분증 있으니까 보관해두세요. 누군 줄 알고 책을 겅 [그렇게. 제주도 방언] 빌려주면 되우까? [됩니까? 제주도 방언]”

전화기로 나를 핀잔주는 듯. 나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분도 모르면서 책을 빌려주면 되느냐. 그래서 신분증을 놔두고 왔으니 보관해둬라. 그런 뜻이었다. 참 똑 소리 나는 아가씨다.

알겠습니다. 잘 보관해두지요.”

나는 전화를 끊었다. 지갑을 들고 만화방으로 들어 온 나는 지갑을 둘 곳이 마땅하지 않아 내 침실로 들어갔다. 침실이라야 가계를 일부 막아 칸을 만든 방이기에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책상과 침대는 넉넉히 놓을 수 있었다.

나는 지갑을 책상 서랍에 넣어 놓고 나오려다가 다시 지갑을 꺼내 열어보았다.

달랑 학생증 하나가 들어 있었다.

신주영 20j대학교 체육과

학생증을 본 나는 주영이 왜 그렇게 피부가 검게 됐는지 이해를 했다. 체육과 어떤 선수인 모양이다. 늘 운동을 하느라 피부가 검게 된 모양이다.

난 다시 지갑을 책상 서랍에 넣어뒀다.

덜커덩.

거칠게 만화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청년이 있어서 난 방에서 나와 그를 바라보았다.

형씨! 만화방을 하려면 그냥 장사나 열심히 하시지. 왜 연예 질입니까?”

그는 나에게 시비를 걸러온 모양이다.

무슨 말씀이신지?”

윤마담 말입니다.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정중히 부탁드릴 때 말입니다.”

청년은 은근히 협박을 하고 있었다.

! 윤마담. 그분 애인이신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염려마시고 가십시오.”

내가 아니고 우리 형님 애인이니깐 다시 한 번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청년은 매섭게 나를 노려보며 그 말을 남기고 만화방을 나가버렸다.

....... 이곳에서도 나의 러브라인이 순탄치는 않겠네.”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벌써 1년이 지났네.”

난 서울 전농동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그 아카시아 꽃향기가 그립군. 그녀는 어떻게 지낼까.”

사법고시 공부를 한다고 책을 들고 아카시아 꽃향기를 맡으며 숲속에 앉아 책을 읽는데 내게 다가왔던 소녀가 있었다. 전주이씨 라고 하던가. 이름이 경숙이었다. 만난 지 두 시간 만에 급격히 친해져서 오빠동생 하는 사이가 됐던 경숙이. 바로 그 다음날이 사법고시를 치르는 날이었고. 난 또 낙방을 해서. 가방 들고 무작정 떠난 서울. 충주호 가운데 무인도 섬에서 2개월을 낚시만 하며 지냈다. 핸드폰도 꺼놓고 지낸 2개월 동안 나는 모든 걸 다 잃었다. 장마로 불어난 물 때문에 섬을 탈출하면서 잃어버린 핸드폰 때문에 모든 연락처를 함께 잃어버린 것이다.

무려 3개월 동안 열심히 알아내 저장한 전화번호도 있지만 경숙이 연락처는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경숙이 역시 내가 고의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고 내 연락처를 지운 모양이다.

그렇게 전에 알던 여자 친구들은 모두 핸드폰과 함께 잃어버린 것이다.

물론 남자 동창생들도 거의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연락처를 찾아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나에겐 오로지 사법고시 그 문턱을 넘는 일이 무엇보다도 급하기 때문이다. 해서 이제부터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하기로 했다.

! 이런데 만화방이 있다니 신기하네.”

이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쯤 보이는 남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며 내 회상을 멈추게 만들었다.

아저씨! 만화책 한권 보는데 얼마에요?”

뭘 물어봐. 이런 데는 비싸

당근 비싸지. 여긴 관광지잖아.”

학생들이 한마디씩 지껄인다.

비싸지 않단다. 권당 오백 원이야.”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서울보다 싸네. 신기하다.”

! 서울에도 오백 원씩 하는데 많아.”

우리 동네는 씨발 700원이야. 존나 비싸지.”

학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만화책을 고르더니 이내 한권씩 들고 앉아 읽기 시작했다.

후두두둑.

밖은 또 소나기가 지나가는 모양이다.

오늘 하루 종일 날씨가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가 오더니 그쳤다 오기를 반복하며 해수욕장 손님들만 뜸하게 만들어 놨다.

아저씨! 이런데서 핫도그나 라면 같은 것도 팔아야죠.”

맞아! 먹을 것이 있어야 되는데.”

뭐 파는 것 없어요?”

학생들이 다시 한마디씩 한다.

이제 시작해서....... 곧 뭔가 준비를 하려고. 오늘은 먹을 것이 없구나.”

내가 그렇게 말했다.

! 뭐 괜찮아요. 우리가 사다 먹으면 되죠. 그래도 되죠?”

가장 덩치가 큰 학생이 나에게 묻는다.그래. 그렇게 해라.”

! 너희들 뭐 먹을래?”

학생들은 너도 나도 하나씩 먹을 과자들을 주문했다. 덩치 큰 학생은 곧바로 근처 슈퍼마켓으로 달려갔다.

! 손님들이 많네.”

민희가 들어오며 나에게 눈을 찡긋 하며 말했다.

우산도 없이 걸어온 모양이다 그러지 않아도 몸에 딱 달라붙은 하늘색 레깅스가 더욱 달라붙은 느낌이다.

이런. 우산도 없이 다녔어?”

나는 얼른 마른 수건을 꺼내 줬다.

어차피 바닷물에 들어가 있다가 나왔는데 뭘.”

민희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런 민희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일단 욕실에 들어가서 씻어.”

나는 욕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손님들이 있어서 등을 밀어 달라고는 못하겠네.”

민희가 내 귀에다 입을 가까이 대고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내가 입던 추리닝을 꺼내 욕실 문을 조금 열고 안으로 넣어줬다.

아저씨! 아줌마 정말 예쁘세요.”

맞아 완전 여신이다.”

학생 둘이 한마디씩 한다. 녀석들이 민희가 나의 아내로 착각을 한 모양이다.

나는 그냥 빙긋이 웃고 말았다.

우리 학생들이 먹고 싶은 것이 많은 모양이네.”

욕실에서 금방 나온 민희는 내가 준 추리닝 옷을 입고 있었다.

! 배고파요.”

라면 끓여 주세요.”

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마디씩 한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

민희는 팔을 걷어 부치고 냄비를 찾아 물을 담아서 인덕션 위에 올려놓는다.

자기야! 가서 컵라면 좀 사와.”

민희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난 손으로 ok 사인을 보내고 밖으로 나왔다.

저만큼 덩치 큰 학생이 뭔가 열심히 먹으며 과자 봉투를 들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또 다시 그친 비. 나는 부지런히 걸어서 슈퍼마켓으로 갔다.

아저씨! 어디가세요?”

덩치 큰 학생이 나를 보고 묻는다.

. 컵라면 사러 간다.”

! 다녀오세요.”

덩치 큰 학생은 얼른 인사하고 만화방으로 걸어갔다.

. .

또 다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 덕에 난 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

슈퍼마켓으로 막 들어서던 나는 또 다시 그녀의 향기에 주위를 둘러보며 걸음을 멈추었다. 아무리 슈퍼마켓을 둘러봐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데. 그녀 향기만 맴돌고 있었다. 금방 나간 것이리라. 나는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 주위를 둘러봤다. 저 만큼 걸어가는 그녀가 보였다. 품에 아기는 없다. 나는 그녀를 향해 뛰어갔다.

저기. 잠깐만요.”

나는 그녀를 불러 세웠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나를 바라본다. 처음으로 나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 아저씨는........! 맞죠? 그때 그 아저씨?”

그녀가 나를 알아본다. 다행이다. 그녀가 나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녀에게도 나를 향한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혹시 그녀도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 맞아요. 그 만화방에서.........”

난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아직도 그렇게 술을 드세요?”

그녀가 나에게 묻는다. 술이 취해 그녀의 무릎을 베개 삼아 잠이 들었던 나를 기억하는 것을 보니 그녀도 아직 나를 잊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난 무척 기뻤다.

아뇨. 이젠 술을 안 먹습니다. 하하........ 오래 찾았습니다. 희숙씨.”

어떻게 제 이름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아참. 제 이름은 주 성혁입니다.”

호호........ 알고 있어요. 그때 잠잘 때 제가 핸드폰 열어봤거든요. ! 고의적으로 열어본 것은 아니고요 전화가 오기에....... 호호. 전화기에 큼직하게 주 성혁이꺼. 이렇게 써놨더라고요. 그래서 전화번호와 함께 저장해 뒀었는데. 언젠가 연락을 해보니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해서 전화번호를 잘못 저장했구나 하고 지워버렸죠.”

그녀가 나를 만난 것이 무척 반가운 표정이었는데. 그녀 손엔 분유가 들려 있었고. 많이 급한 표정도 있어보였다.

지금 저기서 만화방을 열었어요. 희숙씨 찾으려고. 하하........”

! 그러셨군요. 이제 만났으니 들릴게요. 지금 좀 바빠서요.”

그녀 표정을 보니 아기가 울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도 분유가 떨어진 모양이다. 나는 그녀를 만나서 반갑고 더 오래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일단 보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요. 어서 가보세요.”

난 그녀를 보냈다. 그녀 역시 아쉬운 듯 자꾸 뒤돌아보며 내게서 멀어졌다.


추천 (2) 비추 (0) 선물 (0명)
IP: ♡.85.♡.180
사나이텅빈가슴 (♡.143.♡.161) - 2019/09/20 13:22:00

다음집 기대할게요~!

서초 (♡.2.♡.162) - 2019/09/21 17:00:07

다음 집 기대 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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