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해수욕장 만화방5

제주소설가 | 2019.09.05 21:16:54 댓글: 1 조회: 144 추천: 2
분류연재소설 https://file.moyiza.com/fiction/3986217

해수욕장 만화방

2편 블루오션을 품은 그녀

저돌적인 민희의 키스가 끝나고 달콤한 헤이즐럿향 커피를 한잔 마시며 만화방 창가에 앉아 민희와 수다를 떨고 있을 때는 타는 듯 붉은 노을이 해수욕장 푸른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쓰벌. 누구 떠날 때 그 색깔과 같군. 쓰벌. 보기 싫은 색깔 바라보고 있자니 술 생각이 나네.”

민희는 알 수 없는 말을 혼자 씹어뱉으며 만화방에서 나가버렸다.

타다다닥. .

어디서 온 불량배로 보이는 몇 명이 모여 모래사장에서 이른 불꽃놀이를 시작하고 있었다.

사내 녀석들 서너 명은 이미 술이 취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며 지나가는 아가씨들을 희롱하고 있었다.

저것들 골괭이패 한태 혼나겠군.”

간줄 알았던 민희가 소주를 양손에 한 병씩 들고 들어오면서 불꽃놀이를 하는 불량배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

무슨 패요?”

골괭이패라고 있어요. ! 골괭이란 제주도 방언으로 호미를 뜻해요.”

골괭이패는 뭐에요?”

폭력배들이죠. 뭐긴 뭐에요. 청년회란 그럴 듯한 이름으로 기생하는 폭력배들이랍니다. 제주도에 400여개 조직폭력배 단체가 있다지요. 관광지니까 돈이 생기거든요. 전에는 해수욕장도 마을사람들이 운영해서 똑같이 나눠썼어요. 언제부터인가 그럴듯한 단체이름으로 운영하며 마을사람들에겐 1원짜리 하나 나눠주는 것이 없답니다. 그 돈 다 조폭들 주머니에 들어가죠. 공식적으론 마을 무슨 회. 무슨 회. 그럴듯한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말입니다.”

민희는 온통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는 민희의 그런 말이 절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어쩌면 다 사실일 지도.

떴다.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나무라는 구경이나 할까.”

민희는 소주병을 탁자에 내동댕이치듯 던져놓고 불량배들이 불꽃놀이 하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저쪽 윤다방 골목 쪽에서 건장한 청년들 3명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 ! 아직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많은데 거기서 불꽃놀이하면 어떡해. 사람들 놀라고. 다치잖아. 당장 그만두지 못해.”

윤다방 골목에서 나온 건장한 청년들 중 하나가 불량배들을 향해 고함을 치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씨발놈 뭐라는 거야.”

이미 술이 취한 불량배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한 놈이 욕지거리를 하며 팔을 걷어 부치고 금방 대들 기세를 보인다.

나는 만화방 현관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미 윤다방 쪽 골목에서 나타난 건장한 청년들 둘이 술 취한 불량배들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나는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다가 윤다방 쪽 골목길에서 나타난 건장한 청년들 중 맨 마지막에 천천히 걸어오던 청년이 민희에게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의문이 생겼다. 청년들 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 민희에게 청년이 공손히 인사를 하고 민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인사를 받는 모습에 민희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민희 정체가 궁금해지던 나는 다시 가늘게 스치듯 부는 바람을 타고 나에게 전해진 그녀의 향기에 고개를 돌렸다.

핏빛처럼 붉게 물든 바닷물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천천히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그녀. 흰색 짧은 핫팬츠 노을빛 때문에 붉게 물들고. 상의 색깔은 노을빛 때문에 그냥 검게만 보이며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품에 아기는 없었다. 아마도 아기를 재우고 물놀이 나온 모양이다.

혹시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잠깐 아기를 봐준 것이라면. 내가 오해를 한 것이라면. 그래 용기를 내서 한 번 물어보자.”

난 그렇게 다짐을 하며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이미 물속으로 10여 미터는 들어간 그녀를 따라 난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팔을 확 잡아 당겼다.

아무리 애인이 잠깐 한 눈 팔았다고 자살을 하려고? 어림없지.”

언제 다시 왔는지 민희가 생글거리며 나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 그게 아니라 저기. 저기 말이야.”

나는 그녀에 대해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민희가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부담도 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를 해야 민희도 나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할 것 같아서였다.

희숙아! 희숙아!”

갑자기 민희가 그녀를 부른다.

민희 언니 왜요?”

그녀가 고개를 돌리며 민희를 보고 말했다.

애기는 재우고 나왔어?”

! 재줬으니까 나왔죠.”

젓은 잘 빨고?”

아뇨. 아직....... 분유만 먹어요.”

젓 몸살이 심하지 않아?”

심하죠. 그래도 어떻게요. 아기가 빨지를 않는데.”

큰일이네. 그래도 자꾸 빨게 해야지 아무리 바빠도 아기가 우선인데. ....... 깊이 들어가지마. 물이 차다.”

네 알았어요.”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젠장. 결혼한 것이 틀림없네. 민희와 그녀가 대화를 하는 것을 보니 결혼해서 아기까지 낳은 것이 틀림없어. ?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뭐가 그리 바빠서 벌써 결혼하고 아기까지 낳아. 나이도 어리면서.난 속으로 투덜거리며 만화방으로 들어갔다.

남들은 더운 낮에 물놀이를 하는데 저 녀석은 아기 보느라고 매일 밤에만 물놀이를 한단 말이야 쯧....... 불쌍해.”

민희가 혀 끗을 차며 나를 뒤따라 만화방으로 들어왔다.

! 똥파리들은 쫓아 버렸고. 이제부터 우리 애인이랑 술이나 취해볼까.”

민희가 냉장고를 열고 뒤적거리며 사과며. 토마토며. 참치통조림까지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안주는 애인 것 빼앗아 먹는 재미가 최고지.”

민희가 의자에 앉으며 소주부터 뚜껑을 열고 병 채로 입으로 쏟아 넣기 시작했다.

자기야 뭐해? 그건 자기 꺼야.”

한 병 남은 소주병을 손으로 가리키며 민희가 말했다.

. 난 소주 못 마셔.”

내가 말했다. 사실 난 소주를 한 번도 먹어 본적이 없다. 맥주도 한 잔 정도 막걸리도 한 잔. 그것이 전부였고. 한 달에 한두 번 어쩔 수 없는 자리에서만 마신다

? 소주를 못 마신다고? 흐흐.......... 뭐 이런 보석이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났을까. 흐흐........ 술은 못 먹어도 좋아. ! 내가 다 마시면 되니까. 대신 절대 딴 여자한테 눈길 주지 마. 알았지?”

민희는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거리며 내 앞에 있던 소주병 까지 들고 가서 병체로 들고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자기야! ! 성혁이. ........ 나의 애인. 크흐........”

민희가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가와 두 팔로 내 머리를 감싸며 다시 키스를 살짝 하고 나를 바라보며 웃는다.

윤마담 이년이 내 애인을 넘봤다고. 크흐........ 이젠 감히 다가오지 않을 거야. 우리 자기는 이제 아무도 넘보지 않을 거야. ! 내가 탁. 요렇게........ . . 점찍어 놨으니 말이야.”

민희가 다시 두 번 키스를 하고 내 목에서 팔을 풀고 벌떡 일어나서 냉장고로 가더니 시원한 삼다수를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민희가 저돌적이긴 해도 그녀 양희숙이 이미 결혼을 했다면 굳이 민희를 밀어낼 필요는 없었다. 민희는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니깐.

아까 그 청년들 말이야. 민희 한태 공손하던데? 잘 아는 사이야?”

나는 궁금하던 것을 물어보려고 입을 열었다.

민희에게 왜 그렇게 공손하지? 민희 나이가 많지도 않은 것 같은데.”

....... 그거. ....... 뭐랄까. 다 우리 아빠 때문이야. 나보다 아빠를 무서워해서 그래. 우리 아빠가 경찰이거든.”

민희가 잠시 망설이더니 숨기는 것 같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도 민희 말은 사실일 것 같았다.

! 경찰? 그렇게 됐군. 난 또. 민희가 주먹이 매서운 줄 알았지. 크크........”

나는 민희를 웃기려고 농담을 했다. 괜한 물음에 민희가 혹시나 마음 쓰는 것은 아닐지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이미 내 마음속에 민희가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리라.

이런! 우리 애인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나보군. 비위를 맞추려 애쓰는 모습이. 뭐야? 바라는 것이?”

민희가 웃으며 묻는다. 나는 그냥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 그걸 바라는 모양인데........ ....... 아직은 안 돼. 남녀가 아무리 급하게 애인 하기로 했어도 첫날부터 같이 자는 건 아니야. 그럼. 그건 아니지. 넌 왜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니? 오늘은 그냥 여기 만져보는 것 까지만 허용할게. 자 만져봐.”

그렇게 말을 하며 민희가 가슴을 내게 내민다. 소주를 두병이나 병체로 들고 마시기에 술이 많이 센 줄 알았는데. 이미 얼굴은 붉게 물들고 혀는 약간 꼬부라들고 있었다. 얼굴이 약간 붉게 변한 민희 모습은 무척 매력적이라고 나는 느꼈다.

나는 두 팔을 민희 겨드랑이로 넣어 등을 잡고 강하게 잡아당겼다.

물컹하며 민희의 풍만한 가슴이 내 얼굴을 덮었다.

그녀의 향기와 또 다른 민희의 시큼한 향기가 내 코로 전해졌다.

야아! 뭐하는 거야. 너무 진도가 빨라. 아직 이 정도는 아니야. 싫어

민희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민희 가슴에서 잠시 향기를 맡던 나는 천천히 얼굴을 위로 올려 내 입술을 민희 입술에 포갰다.

. . 그건. 괜찮아. 좋아.”

민희는 나의 키스를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 만화방이네.”

한참 깊어가던 키스가 불청객 때문에 끝나고 말았다.

건들건들 대며 두 청년이 만화방으로 들어왔다. 이미 술이 거나하게 취해보였다. 이 동네 청년들은 아닌 모양이다. 아마 놀러온 관광객인 모양이다.

만화책 봐도 돼요?”

청년하나가 내게 물었다.

! 그럼요. 앉으세요.”

얼마씩이에요?”

! 한권 보시는데 오백 원입니다.”

나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야아! 우리 한권씩만 보다가 들어가 자자.”

청년하나가 옆에 청년에게 말했다.

짜슥. 해수욕장서 만화책이라니. 하하....... 그놈의 만화책 귀신이 아직 붙어 있나보지.”

옆에 청년은 너스레를 떨며 고개를 끄덕인다.

두 청년이 만화책을 골라 앉아서 읽기 시작하자 민희는 내게 눈을 찡끗 하더니 만화방을 나갔다. 아마도 이젠 집으로 가려는 것 같았다.

나는 민희가 가는 모습을 보려고 만화방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탓인지 민희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멀리 칼치 잡이 어선과 한치 잡이 어선들이 비추는 불빛이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까닭에 오히려 백사장의 사람들 모습은 구분하기 더 어려웠다.

그래도 아직 내 코끝을 스치는 그녀의 향기.

검게 보이는 바다에 그려진 그녀의 실루엣에 나의 두 눈은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물놀이가 끝났는지 그녀는 바다에서 나와 천천히 내 시아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희숙씨!”

난 용기를 내어 그녀를 불렀다.

희숙씨!”

다시 그녀를 불렀다.


추천 (2) 비추 (0) 선물 (0명)
IP: ♡.124.♡.137
서초 (♡.2.♡.162) - 2019/09/07 17:24:31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22,486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제주소설가
2019-09-06
2
334
제주소설가
2019-09-05
2
144
제주소설가
2019-08-29
3
404
제주소설가
2019-08-29
3
222
제주소설가
2019-07-19
2
411
제주소설가
2019-07-19
1
390
제주소설가
2019-07-19
0
347
고소이
2019-06-30
2
364
개미남
2019-06-21
0
313
개미남
2019-06-21
0
230
개미남
2019-06-21
0
209
개미남
2019-06-21
0
194
개미남
2019-06-21
0
182
개미남
2019-06-20
0
156
개미남
2019-06-20
0
143
개미남
2019-06-20
0
131
개미남
2019-06-20
0
137
개미남
2019-06-20
0
127
개미남
2019-06-19
0
160
개미남
2019-06-19
0
184
개미남
2019-06-19
0
143
개미남
2019-06-19
0
120
개미남
2019-06-19
0
137
개미남
2019-06-18
0
145
개미남
2019-06-18
0
225
개미남
2019-06-18
2
198
개미남
2019-06-18
0
126
개미남
2019-06-18
0
113
개미남
2019-06-17
1
193
개미남
2019-06-17
0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