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해수욕장만화방 11

제주소설가 | 2019.10.09 20:37:01 댓글: 1 조회: 501 추천: 2
분류연재소설 https://file.moyiza.com/fiction/3999016

해수욕장만화방 11

다 아는 사실로 속이신 거라면 각오하세요.”

민희가 고씨 노인을 바라보며 경고를 하는 걸 잊지 않았다.

너희 아빠는 죽지 않았어. 살아있어.”

고씨 노인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민희가 놀랄만한 이야기였다.

뭐라고요? 거짓말 말아요. 제가 아무리 어려도 아빠가 총을 맞고 쓰러지는 걸 다 봤는데. 절속이시려고 하는 말씀이죠?”

그리고 그 사람은 너희 아빠가 아니야.”

뭐라고요? 민희 아빠가 아니면 누구라는 거 에요?”

듣던 내가 황급히 물었다.

민희 아빠와 엄마는 누군지도 몰라. 민희가 2살 쯤 됐을 때 그 사람이 이곳 해수욕장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민희 부모님 찾으려고 애썼으나 끝내 찾지 못해서 혼자 기르고 있었어. 그 당시 그 사람도 총각이었지. 물론 폭력배들 우두머리였고. 민희 너는 그때 그 폭력배들손에서 키워졌어. 폭력배가 민희의 부모란 소리를 했다가는 폭력배들 손에 혼났으니까 사람들이 경찰서장 딸이라고 둘러댔던 것이지.”

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요.”

민희가 못 믿겠다는 투로 소리쳤다.

거짓말 아니다. 끝까지 들어. 나도 이말 했다간 폭력배들 손에 죽을지도 몰라. 공공연한 비밀이거든. 입을 잘못 놀리면 폭력배들 손에 죽을지도 모르니까 알면서도 다들 쉬쉬 했던 것이야. 너희 아빠로 알고 있던 그 사람은 당시 무슨 죄를 졌는지 감옥에 가서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감옥에 가기 전에 네가 자기를 잊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죽은 척 하고 갔던 것이야. 다들 쉬쉬 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없어. 물론 입을 잘못 놀리다간 폭력배들 손에 어찌 될지 모르니깐 너에게도 말을 못하는 것이지.”

고씨 노인의 말은 민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동안 말도 못하고 멍하니 고씨 노인을 바라보던 민희가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고씨 노인은 슬금슬금 만화방을 나가버리고 나는 만화방 문을 닫아 버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민희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이불이 들먹거리는 것이 울고 있는 모양이다.

천천히 다시 알아보자. 그 할아버지 말씀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해보자. ? 민희야. ?”

난 앉아서 민희가 덮고 있는 이불 위를 손바닥으로 토닥거리며 말했다.

그 삼촌 이야기는 맞을 거야. 아니 사실이야. 나도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말이 있어. 대충 그런 말들을........”

민희가 이불 속에서 고개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그래? 그런 말들을 들은 적이 있다고?”

그럼. 다들 입을 다물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그런 말들을 내게 했었지. 그래서 나를 여기 해수욕장에 버린 진짜 내 아빠 엄마는 누굴까. 그걸 알아내려고 무척 애썼지만 아직 별 성과는 없어.”

멀쩡한 척 말하고 있지만 민희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기 시작했다.

민희야.”

나는 민희를 꼭 안아줬다.

그리고 둘은 서로 입술을 탐하며 옷을 하나 둘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난 자기가 첨이야. 그리고 끝일 것이고. 내 곁에서 영원히 떠나지 마. 날 버리면 난 죽을 거야.”

알았어. 민희 사랑해.”

민희와 나는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

파도가 만화방을 집어 삼킬 듯 넘실대며 천막과 시설물들이 바닷물로 날아가 흔적조차 없게 만든 거센 태풍이 해수욕장을 할퀴고 있는 그 밤.

협재해수욕장에 이렇게 강한 태풍은 50년 만에 처음이라던가. 그렇게 거센 태풍과 함께 민희와 나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태풍이 물러간 이튼 날

고백할 것이 있는데. 사실 자기가 희숙을 만나 사실을 알면 나를 멀리 할 것 같아서 급했어.”

사실이라니?”

희숙은 결혼을 한 것이 아니야. 아기도 언니 아기를 봐주는 것이고. 단지........”

? 언니 아기라고? 그랬구나. 아직은 결혼을 안했어. 그랬어.”

나는 민희를 앞에 두고 희숙의 이야기를 더 이상 할 수는 없어서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단지. 애인은 있어. 희숙의 첫 애인은 1년 전에 헤어졌고 다시 사귄지 두어 달 됐지 아마. 그 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첫 애인도 6살이나 많았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 이번 애인도 8살이나 많아.”

민희 말은 거짓말 같이 않았다. 희숙에 대해 더 할 이야기도 많은 듯 보이지만

그 정도까지만 말을 하고 내 눈치를 살폈다. 아마도 희숙은 이미 애인이 있으니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 이런 뜻 같았다.

아무튼 그녀 희숙을 찾으러 제주도에 오다가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에 같이 앉아 오면서 알게 된 민희. 어찌 보면 희숙 그녀로 인해 인연을 맺게 된 것이었다. 그녀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나는 민희를 만나게 해준 것에 감사한다. 희숙을 찾으러 왔느니 민희를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을 하며 민희를 꼭 안아주었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맑고 청명했으며 바닷물은 녹색 빛을 띠며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오랜만에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려와 북적거렸고 민희가 짐을 가지러 서귀포에 간 사이 희숙 그녀가 찾아왔다.

여전히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그녀의 향기에 난 그녀를 원망하듯 바라보았다. 왜 조금 더 기다려주지 아직 나이도 어리면서 애인이 있어? 하고 묻듯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동안 잘 계셨죠? 제주도엔 어쩐 일이세요?”

그녀는 여전히 짧은 치마를 입고 내 앞에 의자에 앉아서 나를 처다 보며 방긋 웃는 모습으로 묻는다.

나는 희숙씨 찾으러 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이미 애인도 있다 하고 나 역시 민희와 이미 깊은 관계를 맺었으니 괜히 미련을 두거나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제주도가 앞으로 많이 발전할 것 같아서요. 미리 자리 잡으려고 왔지요.”

제주도가 발전을 한다고요?”

그녀가 내 말에 호기심을 보인다.

국민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휴양도시를 찾아 자신의 공간을 만들려고 하죠. 수석이나 수집용품처럼 사람들이 먹고살기 편하면 발전도 하고 투자도 많이 하지만 사람들이 먹고살기 힘들면 외면하는 곳이 휴양도시거든요. 한국 사람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제주도는 투자가치가 있죠.”

! 그런 원리가 있군요. 몰랐어요. 지금부터라도 은행에 적금부터 해제해서 저도 투자를 좀 할게요. 오빠가 도와주세요.”

그녀가 나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쓰니 내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한다. 왜 그럴까. 민희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는 설렘이 그녀에겐 있다.

오빠? 내가 오빠? 그렇게 불러주니 고마워요.”

그냥 희숙이라 불러줘요. 아님 동생이라 불러 주시던가. 전 오빠라 부를게요. 그리고 서로 말 편하게 하기로 해요.”

난 냉장고에서 시원한 감귤주스를 꺼내 그녀에게 따라주며 나도 한 잔 따라 마셨다. 갑자기 입이 마르고 속이 탔다. 야속한 그녀......... 애인은 왜 생겼고. 진작 어제쯤 와서 오빠 동생 하자고 하지. 그럼 민희와 관계를 맺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애인쯤이야 뺏으면 되지. 그렇게 순간적으로 생각을 한 내 자신에게 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민희에게 미안하지 절대 그런 생각을 말자. 이렇게 다짐하며 그녀 앞에 앉았다.

알았어 희숙아! 앞으로 희숙이라고 부를게.”

! 오빠. 그럼 투자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봐.”

그녀가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며 두 눈을 반짝거린다.

그래. 투자는 말이지 우선은 토지가 좋을 거야 아마도 몇 년 지나면 갑자기 오를 것이니 가장 좋은 곳은 바닷가 도로변이 좋아. 상업지역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아. 왜냐하면 제주도로 사람들이 몰려오면 아마 2~3년 반짝 투자와 함께 땅값도 엄청 오르겠지. 물론 그땐 제주도 어느 지역 토지나 다 같이 오를 거야. 그것도 열배 가까이.”

그렇다면 아무 곳이나 투자해도 다 같은 것 아니야?”

아니지. 세상은 3개 분류의 인간들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자신들이 지도자라 칭하는 권력자. 정치인. 고위직. 돈 많은 자들이고. 하나는 그 중간에서 발버둥치는 중산층. 또 하나는 매일 먹을 것 걱정하는 저소득층이지. 투자를 할 돈이 없는 저소득층이야 땅값이 오른다 해도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하지. 어느 누구보다도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는 자들이 저 위에 있는 소위 상위 층들인데. 그들은 많은 돈을 가지고 투기를 해서 많은 이득을 챙길 거야. 허나 가장 주목해야할 사람들이 중산층인데. 투자가 된다 싶으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너도나도 맹목적으로 투자를 하는데. 이걸 그냥 두고 볼 상위 층이 아니야. 온갖 규제를 만들어서 중산층이 돈 버는 꼴을 두고 볼 그들이 아니거든. 이미 자신들은 챙길 것 다 챙겼으니 다른 사람들이 챙기는 것을 철저히 방해할 것이란 말이지. 해서 투자를 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기간이 고작해야 2년 정도야. 만약 막차를 타서 늦게 투자를 하면 손해를 볼 것은 분명해. 허나 뭐든 예외는 있어 좋은 것 말이야. 뭐든 좋은 것은 어떤 방해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격 상승 역시 꾸준히 이어가지.”

오빠 말은 좋은 곳이란 것이 바닷가 도로변 이란 것이지?”

일반적으로 장단기 적으로 투자가 되고 사람들이 몰려오면 일반 토지들이야 어떤 방해가 있으면 바로 시들해 지는데. 좋은 곳은 더 오르거든. 예를 들어 바닷가 상업지역이나. 도심에서도 상업지역은 변함이 없이 꾸준히 오르지. 어떤 방해에도 말이야. 이미 그들도 알아.”

그들이라니?”

저 높은 곳에서 소위 지도층이란 자들 말이야. 그들도 이미 그런 곳만 골라서 싹쓸이 했을 거야. 중산층이 몇 억 벌 때 그들은 이미 몇 천억. 몇 조 정도 벌어들이지. 재벌이나 돈 많은 자들 대부분이 부동산 투기로 벌어들인 것이지 사업을 해서 벌었다고? 웃기는 소리지. 사업을 해봐 일 년에 1억을 벌기가 쉬울까? 아니 100억 투자한 사업자가 1년에 10억을 벌면 그건 대박이지. 부동산에 100억을 투기한 자는 1년에 200300억 벌어들이는데 정상적인 사업을 하면 10년을 해도 그 정도 못 벌어. 세금은 정상적인 사업가들에게만 혹독하지. 그래서 사업을 착실하게 하는 사람은 평생 부자 소리는 못 들어.”

아직 오빠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는 못해도 오빠가 골라주는 곳에 나도 투자를 할 생각이야. 앞으로 많이 도와줘. 그리고 오빠 만난 것 난 기뻐.”

그녀의 마지막 말이 또 내 마음을 콩콩 뛰게 만들었다.

그녀와 나의 이야기는 더 이상 이어지질 못했다. 멀리서 민희가 오는 것을 본 그녀가 얼른 일어나 갔기 때문이다.


추천 (2) 비추 (0) 선물 (0명)
IP: ♡.188.♡.227
서초 (♡.2.♡.162) - 2019/10/12 16:08:59

잘봤습니다. 다음집 기대 합니다.

22,48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제주소설가
2019-11-17
2
273
제주소설가
2019-11-12
3
326
제주소설가
2019-11-08
2
366
제주소설가
2019-11-02
2
390
제주소설가
2019-10-26
2
436
제주소설가
2019-10-21
3
477
제주소설가
2019-10-19
3
506
제주소설가
2019-10-16
1
511
제주소설가
2019-10-09
2
501
제주소설가
2019-10-01
2
604
제주소설가
2019-09-26
4
669
제주소설가
2019-09-22
3
618
제주소설가
2019-09-18
2
564
제주소설가
2019-09-06
2
600
제주소설가
2019-09-05
2
364
제주소설가
2019-08-29
3
668
제주소설가
2019-08-29
3
514
제주소설가
2019-07-19
2
633
제주소설가
2019-07-19
1
686
제주소설가
2019-07-19
0
515
고소이
2019-06-30
2
466
개미남
2019-06-21
0
441
개미남
2019-06-21
0
335
개미남
2019-06-21
0
296
개미남
2019-06-21
0
263
개미남
2019-06-21
0
288
개미남
2019-06-20
0
233
개미남
2019-06-20
0
208
개미남
2019-06-20
0
193
개미남
2019-06-20
0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