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해수욕장만화방 10

제주소설가 | 2019.10.01 15:42:26 댓글: 1 조회: 605 추천: 2
분류연재소설 https://file.moyiza.com/fiction/3996315

해수욕장만화방 10

도대체 무엇 때문이야?”

키스를 마친 나는 민희에게 물었다.

무슨 말이야?”

민희가 시치미를 떼고 반문했다.

이미 민희 네 모습에서 난 다 읽고 있었어. 뭘 도망치려고 나와 동침을 하려는 것이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슨 일인데? 속 시원하게 털어놔봐. 알아야 내가 돕던가 하지.”

나는 두 손으로 민희 양 어깨를 잡고 민희 두 둔에 내 눈을 고정시키며 물었다. 민희는 잠시 두 눈이 흔들리며 망설이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내 뜻대로 해 줄 거지?”

그래 그렇다니깐. 어서 말해봐 솔직하게.”

나는 그렇게 물으면서 속으로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경찰서장이란 아버지가 아마도 경찰 간부나 아니면 검사. 고위급 공무원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는 것을 민희가 도망치려는 것일 것이리라. 분명 그 말이 나올 것이리라. 기대를 하며 민희 입을 주시했다.

하지만 민희 입에선 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

다들 우리 아빠가 경찰서장이니 뭐니 하지만 사실은 아니야. 우리 아빠는 자기가 본 폭력배들 골괭이패 그 조직들의 우두머리였어.”

? 폭력배 우두머리? 골괭이패 우두머리라고?”

그래 그들 우두머리도 되고. 5개 조폭 단체를 거느린 우두머리였지. 아빠는 제주도 서부지역의 조폭들 우두머리였거든.”

나는 민희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경찰서장 딸이니 뭐니 하는 말들은 뜬소문에 불과했던 것이다. 조폭들이 깍듯이 인사를 하며 예우를 하자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입소문을 낸 것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여기 해수욕장에서 돌아가셨어. 내가 열두 살 때. 저 바닷물이 시리도록 파랗던 것이 아름다운 노을에 핏빛으로 물들던 그날 저녁에 말이야. 나의 엄마는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어. 얼굴도 모르고. 아버지는 엄마에 대해선 일체 말씀하지 않았지.”

아버지는 왜 돌아가셨는데? 정적에 의해서?”

나는 또 드라마에서 많이 보고 영화에서 많이 본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물었다.

아니야. 경찰이 쏜 총에 맞아서 돌아가셨어. 현제 경찰서장 그는 그때 그 일로 진급을 했고. 경찰서장까지 올라갔지. 아빠는 아무런 저항도 없었지만 왜 그는 총을 쏴야 했는지. 아직도 그 의문은 풀지 못했어. 아빤 그 당시 나와 백사장에서 놀고 있었거든. 아빠가 도망가고 내가 잡으려고 쫓아가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나고 아빠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셨어. 그리고 그게 내가 본 아빠의 마지막이었지. 놀라서 울고 있는 나를 두고 사람들이 아빠 시신을 들고 사라졌으니까.”

민희 두 눈엔 어느새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아니 너희 아빠하고 네가 그냥 놀고 있는데 경찰이 총을 쐈다는 것이 말이 돼? 잘못 안 것 아니야? 네가 어려서 잘 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잖아?”

나는 도무지 민희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온 국민이 알고 있을 것이다. 언론이 가만히 있었겠나. 아무리 조폭들 우두머리라고 해도 말이야. 아마도 민희가 알고 있는 기억이 틀린 것이리라

몰라. 아직도 나도 진실을 모르겠어. 사람들이 그렇다니깐 그런 줄 알고 있는 것이지. 분명 12살에 내가 본 광경은 그게 맞아. 아빠하고 둘이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이 총을 쐈고. 아빠는 쓰러지셨고.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몰려와서 아빠를 들고 가버렸어. 그게 내가 본 아빠의 마지막이야. 그리고 나는 아빠와 같이 살던 집에서 혼자 살았어. 간혹 조폭들이 나에게 먹을 것이랑 용돈을 주고 갔고. 그렇게 지내다가 내가 성인이 된 후 아빠와 같이 살던 집이 다른 사람 소유란 것을 알고 지금의 서귀포로 이사를 간 것이야. 나도 모르게 그 집이 내 앞으로 돼있더라고.”

뭐라고? 서귀포에 있는 집이?”

그래. 아빠가 떠나기 전에 이미 내 앞으로 구입해 둔 것이라고 청년들이 와서 그렇게 말하며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줬어.”

그래서 조폭들이 너를 보면 깍듯이 인사를 하는 구나.”

그래. 우리 아빠 때문이지.”

그런데 그 이야기랑 나와 동침을 해야 하는 이유랑 뭐가 연관이 돼?”

그래. 연관이 있지. 나와 동창생 하나가 있는데. 나도 그를 좋아했고. 그도 나는 좋아했어. 하지만........”

민희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난 그런 민희 두 어깨를 손으로 감싸며 살포시 안아주었다.

하지만 그가 바로 아빠를 죽인 그 경찰서장 아들이란 거야. 이틀 후 그의 아버지 경찰서장과 그의 엄마를 만나기로 했고. 해서........ 난 네가 필요해. 그에게 나와 결혼할 상대라고 널 소개할 것이니깐.”

! 그런 이유였어?”

아니 진짜 이유는 따로 있지.”

민희가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쓰윽 닦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진짜 이유라니?”

네가 희숙이를 찾으러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어제 희숙이를 만난 것 또한 알고 있지. 너를 희숙이에게 뺏기기 싫어. 너를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니까.”

? 나를 진심으로 좋아 한다고? 그냥 친구로서가 아니고? 그리고 희숙이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것은 또 뭐야? 이미 희숙이는 결혼해서 아기까지 있잖아. 설마 모를 리 없는데?”

자긴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아? 아주 조금도?”

아니야. 나도 민희 널 좋아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키스를 할 만큼 난 헤프지 않거든.”

나의 그 말에 민희는 대답 대신 다시 키스를 퍼부었다.

! 이 총각 방에서 뭐하나?”

달콤했던 민희와의 키스를 방해한 사람들은 두 노인이었다.

고씨 변씨 두 노인이다.

오셨어요?”

민희를 방에 놔두고 나 혼자 나가서 두 노인을 맞이했다.

! ! 누가 방에 있는 것 같은데.......!”

고씨 노인이 코를 벌름거리며 내 눈치를 본다.

아따. 고가야. 남의 사생활에 관심 갖지 마라. 젊고 젊은 것들이 혼자 있는 것이 더 이상하지. 제자를 삼으려면 가져온 것들을 보여줘라. 아마도 제자가 좋아할 거야.”

변씨 노인이 한마디 한다.

그래 그렇지. 어서 이리와 앉게.”

고씨 노인이 나를 자신의 앞자리에 앉으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뭐 마실 것이라도 드릴가요?”

나는 그래도 동네 어른을 소홀이 대접할 수는 없어서 냉장고 문을 열고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컵에 따라서 두 노인 앞에 놓았다.

그래 고가야 마실 것 대접하겠다니 우리가 제자는 잘 뒀지. 암 그래야지.”

변씨 노인이 당연하다는 듯 얼른 음료수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이것들 보게. 흥미가 있을 거야.”

고씨 노인은 음료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사진들을 꺼내 탁자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핸드폰 사진을 컴퓨터 복사기로 인쇄를 한 것들이다. 고씨 노인이 늘어놓은 사진들을 본 나는 황당함에 할 말을 잊었다. 모두가 해수욕장에 놀러 온 아가씨들 야한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다.

봐라 이게 도끼자국이고. 이건 노브라. 요건 흐흐........ 다 보이지?”

고씨 노인은 입에 침까지 흘려가며 열심히 사진을 내게 보이며 자랑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오호! 증거 다 잡았어요.”

민희가 나와 그 사진들을 핸드폰으로 찍으며 말했다.

! 넌 큰일 났다 고가야.”변씨가 얼른 일어나 한마디 남기고 도망을 쳤다 노인이라기엔 도망치는 속도가 너무도 빨랐다.

! 이런! 쥐새끼 같은 놈. 지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네. 헤헤........”

고씨 노인이 민희를 보며 헤픈 웃음을 지었다.

웃지 마세요. 이건 범죄에요. 아마도 구속되면 살아생전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할 거 에요.”

민희가 두 눈을 치켜뜨며 싸늘하게 외쳤다.

범죄라니? 자랑삼아 내놓고 다니기에 구경한 것뿐인데 왜 범죄야?”

고씨 노인이 민희에게 따지듯 물었다.

누가 구경한 것 때문에 그래요? 사진을 찍었으니깐 그렇죠. 그리고 그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구경 시켰잖아요. 아마 감옥에서 10년은 살아야 할걸요.”

민희가 지지 않고 큰소리로 말했다.

? 아가씨 아빠에게 이르려고?”

당연하죠. 정식으로 고소해서 감옥에 들어가 살게 하겠어요.”

민희가 강하게 나오자 고씨 노인이 한풀 죽은 모습으로 의자에 털썩 앉았다.

사진들 다 이리 주세요. 핸드폰에 있는 사진도 다 삭제하시고요. 그럼 없던 것으로 해드리죠.”

민희가 고씨 노인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핸드폰에 있는 것들은 삭제 안하면 안 될까? 이거 찍느라 몇 달이 걸렸는데........ ?”

고씨 노인이 인쇄해 놓은 사진들을 민희 앞으로 밀어 놓으며 사정하듯 말했다.

안돼요. 다 삭제하세요. 아니 핸드폰 이리 주세요. 제가 다 삭제 해야겠어요.”

민희가 강한 어조로 말을 하자 고씨 노인은 잠시 주저하더니 뭔가 작심한 듯 한마디 한다.

그냥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만 봐주면 내가 아가씨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 어때?”

? 아빠의 대한 이야기요?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뭘 이야기해요?”

민희가 고씨 노인 술수에 안 넘어가겠다는 투로 말했다.

아가씨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야. 아빠의 대한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지. 아무도 바른 말을 못해. 왠지 아는가?”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이야기를 해줄 터이니 응? 핸드폰에 있는 사진은 못 본 척 해. ? 그럼 내가 아는 것 다 말해 줄게.”

고씨 노인의 두 눈을 유심히 바라보던 민희가 탁자에 놓인 사진들을 들어 박박 찢어 버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씨 노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눈치 챈 것이다. 나 역시 고씨 노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고씨 노인 맞은편 민희 옆에 나란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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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2.♡.162) - 2019/10/03 15:41:26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집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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