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해수욕장 만화방 9

제주소설가 | 2019.09.26 19:36:16 댓글: 3 조회: 668 추천: 4
분류연재소설 https://file.moyiza.com/fiction/3994544

해수욕장만화방 9

제주도에 집을 매입하는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부동산업자까지 오게 해서 다 쓴 계약서를 들고 윤씨는 자기 집으로 가며 그래도 너무 헐값에 팔긴 그렇지. 아내가 뭐랄까. 라고 중얼거리며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풍이 몰려오고 거센 파도에 혼이 난 다음날에서야 계약금을 달라고 했다. 아무튼 그 윤씨 덕에 그날 밤은 민희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빨리 일어나!”

다음날 새벽부터 민희가 찾아왔다. 김치와 된장. 고추장. 장아찌. 등 반찬을 가득 싸들고 왔다.

자기야! 빨리 양치해.”

민희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 양치부터? 알았어. 양치해야지.”

나는 민희 의도를 눈치 채고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저런 표정은 뭐야? ........ 양치하라니까 키스 생각한 모양이지. 남자들이란 모두 엉큼하다니까.”

민희가 내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 그럼 아니었어?”

나도 민희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한마디 하고 양치를 시작했다.

반찬들 맛보라고 했더니 키스를 생각하다니. 엉큼하긴 크크........”

민희가 탁자위에 가지고 온 반찬들을 늘어놓으며 쿡쿡 웃는다. 민희는 반찬들 뚜껑을 열고 하나하나 늘어놓았다.

오늘 오후에 태풍이 온다더니 바람 한 점 없네. 폭풍전야인가.”

민희가 만화방 안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창밖을 보며 한마디 했다.

두 시간 지나면 태풍이 올 거야. 폭풍이 몰려오기 전 잠시 고요함을 보이지.”

내가 욕실에서 나오며 민희 말을 받았다.

자기야! 잠깐 눈 좀 감아봐. 키스 생각하지 말고.”

난 민희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감고 있었다. 민희 말대로 반찬을 집어 줄 것인지. 아니며 뭔가 깜짝 선물이 있을지 기대를 하면서. 하지만 갑자기 민희 입술이 내 입술위로 포개졌다. 쪽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지만 민희 입술은 무척 뜨겁게 느껴졌다.

........ 키스도 뺏어야 제 맛이지. 안 그래?”

민희가 장난스럽게 재미있다는 투로 한마디 했다.

윤씨 때문에 어젯밤 혼자 잔 걸 생각하면 으이그........”

나도 장난스럽게 한마디 했다.

자기야! 갑자기 징그러워 그런 소리 다신 하지 마!”

민희가 진저리를 치는 모습을 억지로 보이며 한마디 했다.

그래? 그럼 어디 반찬 맛이나 볼까?”

나는 젓가락을 들고 민희가 열어놓은 반찬들을 하나하나 집어서 먹어보기 시작했다.

! 제주도에서 이런 맛이?”

난 진심으로 감탄했다. 반찬이 정말 맛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순창분이야. 아빠만 제주도분이고.”

! 순창고추장의 동네. 어쩐지........ 제주도에서 먹어본 반찬 맛이 아니더라. 민희는 좋겠다. 이렇게 음식솜씨 좋은 엄마가 계셔서.”

밥은 자기가 해줘. 나 배고파.”

민희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 새벽부터 배고프다고? 난 운동 좀 하다가 먹으려 했는데.”

이런 잠꾸러기. 난 벌써 10키로 미터는 걸었는데. 누가 해가 중천에 떠서 운동을 해? 새벽에 하는 것이지. 벌써 7시다. 출근시간들이잖아.”

민희가 입가엔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야단치듯 그런 투로 말했다.

후훗......... 백수가 출근시간을 지킬 필요야 없지. 아무튼 반찬 잘 먹을게. 아참! 얼른 밥해야지. 우리 아기 배고프다는데.”

내가 징그럽게 웃으며 반찬들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으며 말을 했다

어라! 자기에게도 이런 면이? 이건 아니야. 내 스타일이 아니야. 징그러워.”

민희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민희가 어디를 갔는지 안 봐도 알 것 같다. 틀림없이 찌개를 끓이려고 재료를 구입하러 슈퍼마켓에 갔을 것이다. 아마도 한보따리 사들고 올 것이다. 태풍을 핑계로 집에 가지도 않고 나와 함께 있을 준비를 할 것이다. 반찬들도 그래서 들고 온 것이리라. 오늘은 어떤 변수가 또 생기지 않는 한 민희와 동침은 피할 길이 없다. 나는 은근히 희숙이 찾아와 주길 바랐다. 비록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았다고 하지만 그녀와 나누고 싶은 말이 많았다. 또한 그녀에게 향한 내 마음을 정리를 하지 않고 민희와 깊은 관계로 가기엔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민희가 저돌적이고 과감하게 접근을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민희가 아직 연애를 제대로 해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갑자기 키스를 해도 민희 입술은 파르르 떨었고. 키스가 끝나면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붉게 홍조가 생겼던 것이다. 또한 키스 역시 뽀뽀를 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이다. 그런 모습은 아직 연애를 못해본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민희가 뭔가 다급하게 쫒기는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다. 부득이 나와 하룻밤을 보내야하는 상황이란 것 또한 느꼈다. 해서 오늘밤은 민희를 떠밀어 보내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다. 하룻밤 민희의 진실한 친구가 돼주기로 마음먹었다.

밥이 다됐을 무렵 민희가 나의 예상대로 한보따리 사서 들고 들어왔다.

히힛. 빈집에 소 들어가네.”

민희가 냉장고 문을 열고 사가지고 온 먹을 것들을 차곡차곡 넣어 놓으며 농담을 했다. 저 농담 역시 자신의 쑥스러움을 감추려는 것이다. 그걸 알기에 나는 민희의 현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것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졌다.

쉽게 생각하면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맘에 들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부모님이 강제로 시키려고 하자 최후 수단으로 남자를 만들어 회피하려는 것이겠지만. 민희 성격상 그것은 아니리라 본다. 민희 성격으론 만약 부모님이 강제로 결혼을 하라고 하면 부모님에게도 막 대들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그런 민희라 본다. 어쩌면 부모와 싸워서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그런 민희다. 그럼 그런 사정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나름대로 하며 민희가 과연 무엇 때문에 나와 동침을 하려는 것인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지만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자기야! 된장찌개 좀 끓여줘. 자기가 맛있게 끓인다며?”

민희가 냉장고에 자기가 사 온 물건들을 거의 넣고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하고 다시 물건을 넣기 시작했다. 나는 가만히 민희 뒤로 다가가서 민희 뒤에서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안아주었다. 민희가 움찔 하더니 가만히 있었다. 우린 그렇게 한동안 있었다. 마치 얼어붙은 듯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긴 정적을 깬 것은 역시 민희다.

자기가 그렇게 백허그를 해주니까 좋다.”

내가 된장찌개 맛있게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나는 그녀에게서 떨어져 주방으로 갔다. 그러고 보니 나도 배가 고팠다. 나는 민희가 가지고 온 된장을 사용해서 감자와 두부를 넣고 청량고추를 두 개 크게 쪼개어 통째 넣었다. 청량고추를 크게 쪼개어 넣는 것은 나중에 건져내기 위함이다. 약간 칼칼하면 됐지 강한 매운 맛을 원하지 않는 나의 요리다.다랑어 포 말린 것으로 국물을 내고 된장을 풀고 감자부터 넣고 끓이다가 두부를 넣고 청량고추와 대파를 같이 넣었다. 향을 위해 깻잎을 조금 넣어 마무리 했다.

! 자기가 끓여주는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다. 최고야. ! !”

아침 8시 민희는 열심히 나를 치켜세워주며 2공기의 밥을 먹었다. 아마도 새벽에 걷기 운동을 많이 해서 배가 무척 고팠던 모양이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밥을 다 먹은 민희가 일어나며 말했다. 나는 조용히 민희 어깨를 손으로 누르며 그냥 앉아 있으라는 뜻을 보냈다.

그냥 있어도 돼?”

그럼 오늘은 내가 요리사잖아. 설거지도 내가 할 거야.”

나는 그릇들을 주섬주섬 싱크대로 옮겨갔다. 빈 그릇은 설거지통에 넣고 반찬들은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었다.

민희는 이미 욕실로 들어가서 양치부터 하고 있었고. 나는 설거지를 깨끗이 했다. 설거지를 다 했을 때 민희도 욕실에서 나왔다.

나도 욕실로 들어가서 양치도 하고 샤워도 했다.

욕실에서 나와 보니 민희는 이미 방에 들어가 누워서 핸드폰을 보며 킥킥 거리고 있었다.

나는 만화방 청소를 시작했다.

자기야! 얼른 들어와. 가계 청소는 대충 하고.”

민희가 방에서 조금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알았어! 금방 하고 들어갈게.”

민희가 나보고 빨리 들어오라는 것은 얼른 같이 동침 하자는 것은 아니고 혼자 쉬고 있자니 미안해서 하는 말일 것이리라 생각하며 만화방 청소를 얼른 끝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민희는 이불속에 하반신은 넣고 상반신만 내놓고 엎드려 핸드폰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민희가 핸드폰에서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보나 힐끗 봤더니 아직 잠근화면 그대로 있는 핸드폰이었다. 민희 손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는 민희 입술도 바르르 떠는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슬그머니 민희 옆으로 가서 같이 이불속으로 다리를 넣고 엎드렸다.

자기야! ........ 이상한 여자로 보이지?”

떨리는 목소리로 민희가 목으로 들어가는 조그만 소리로 말을 했다.

나는 말없이 민희 어깨를 한 손으로 감싸주었다. 민희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눈을 살며시 감고 입을 내민다.

나는 민희 입술에 천천히 내 입술을 가져가 길게 입맞춤을 했다.

민희가 상체를 일으키며 마주보고 앉아 나와 본격적으로 키스를 시작하고. 나 역시 민희와 보조를 맞춰 긴 키스를 시작했다.


추천 (4) 비추 (0) 선물 (0명)
IP: ♡.85.♡.180
서초 (♡.2.♡.162) - 2019/09/27 16:38:07

잘 읽었습니다.
다음집 기대합니다.

산동신사 (♡.234.♡.170) - 2019/09/29 10:31:49

잘 보고 갑니다.

사나이텅빈가슴 (♡.143.♡.161) - 2019/09/29 11:52:46

다음집 고대합니다~!

22,48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제주소설가
2019-11-17
2
241
제주소설가
2019-11-12
3
321
제주소설가
2019-11-08
2
363
제주소설가
2019-11-02
2
390
제주소설가
2019-10-26
2
434
제주소설가
2019-10-21
3
474
제주소설가
2019-10-19
3
505
제주소설가
2019-10-16
1
510
제주소설가
2019-10-09
2
500
제주소설가
2019-10-01
2
604
제주소설가
2019-09-26
4
668
제주소설가
2019-09-22
3
616
제주소설가
2019-09-18
2
564
제주소설가
2019-09-06
2
600
제주소설가
2019-09-05
2
364
제주소설가
2019-08-29
3
666
제주소설가
2019-08-29
3
511
제주소설가
2019-07-19
2
632
제주소설가
2019-07-19
1
684
제주소설가
2019-07-19
0
515
고소이
2019-06-30
2
464
개미남
2019-06-21
0
441
개미남
2019-06-21
0
335
개미남
2019-06-21
0
294
개미남
2019-06-21
0
262
개미남
2019-06-21
0
288
개미남
2019-06-20
0
233
개미남
2019-06-20
0
208
개미남
2019-06-20
0
193
개미남
2019-06-20
0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