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유성의 인연/히가시노 게이고 (46)

개미남 | 2019.06.17 11:38:45 댓글: 0 조회: 129 추천: 0
분류추리소설 https://file.moyiza.com/fiction/3938544
유성의 인연/히가시노 게이고


2 - 21.

도쿄 역 옆에 있는 대형서점에서 고이치는 선 채로 책을 구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의식은 온통 가게 입구 쪽으로 쏠려 있었다.
도가미 유키나리가 나타난 것은 약속 시각 5분쯤 전이었다. 회색 재킷 차림이었다. 서점에 들어온 유키나리는 곧장 계단으로 향했다. 그 계단 위가 중간 이층이고 거기에 커피숍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고이치의 시야 내에서 경찰이 뒤따라오는 기척은 없었다. 그것을 확인한 다음에 고이치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커피숍 쪽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커피숍은 자리가 반쯤 차 있었다. 도가미 유키나리는 끄트머리 쪽 테이블에 앉아 가만히 입구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고이치는 이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일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커피숍 코너로 이어진 계단을 올랐다. 유키나리 쪽을 쳐다보지 않도록 조심하며 입구 근처의 자리에 앉았다.
곧바로 웨이트리스가 다가왔다. 그는 콜라를 주문했다.
유키나리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아이스커피 잔이 놓여 있었지만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고이치는 다시 한 번 가게 안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모두들 평범한 손님들로 보였지만, 형사가 변장하고 있다고 생각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하고 생각했다. 단지 하기무라나 가시와바라에게 들키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만큼 신중하게 조심한 것이다.
웨이트리스가 콜라를 가져온 것을 보고 고이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안해요. 동행이 먼저 와 있는 것을 몰랐네요." 웨이트리스에게 그렇게 말하고 그는 유키나리의 테이블로 향했다.
유키나리는 허를 찔린 기색이었다. 눈을 둥그렇게 뜨고 당황하여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그대로도 괜찮습니다." 고이치는 웃음을 띠며 유키나리의 맞은편에 앉았다.
웨이트리스가 콜라와 계산서를 이쪽 테이블로 옮겨주었다.
유키나리가 후우~ 숨을 내쉬는 기척을 보였다.
"용의주도하군요. 내가 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다른 자리에서 어쩌는지 지켜본 건가요?"
"별로 사람을 믿지 않으며 살아왔거든요. 일종의 처세술이라고 할까요?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죠.
유키나리의 눈이 심각한 표정으로 일그러졌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이야기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유키나리는 지그시 고이치의 얼굴을 응시해왔다. "아리아케 씨로군요?"
고이치는 상대의 시선을 정면으로 맞받으며 순간적으로 생각을 굴렸다.
유키나리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은 바로 1시간쯤 전이었다. 야자키 시즈나 일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 좀 만나자는 것이었다. 그는 전화를 받은 사람이 코르테시아 재팬의 가스가이라는 인물과는 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물어오지 않았다. 시즈나와의 만남이 의도적으로 짜 맞춘 것이었던 이상, 가스가이도 가공 인물이고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건 예상했던 것이리라.
자신이 아리아케라는 것을 밝힐지 어떨지는 유키나리를 만난 뒤에 결정하자고 고이치는 마음먹었다. 단지 그 결정 기준은 직감밖에 없었다.
"짐작하신 대로라고 해둘까요? 야자키 시즈나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레시피 노트 계획이 어긋나버린 건 참으로 아쉬운 일이군요."
"나한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어요. 그녀와의 만남 뒤에 그런 계획이 있었다니 말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에게 빠져들었던 나를 어지간히 비웃었겠군요."
"유감스럽지만 우리에게는 남을 비웃을 만한 여유 같은 건 없어요. 도가미 마사유키 씨의 범행을 만천하에 밝히는 일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하거든요."
"그 얘기 말인데, 어째서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지요? 우리 아버지의 얼굴이 범인과 닮았다고 생각했다면 경찰에 그대로 알리면 되는 거 아닙니까?"
"닮았다는 것만으로는 경찰에서 움직여주지 않아요."
"그래서 물증을 우리 집에 감춰놓기로 했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상해요. 당신들이 그런 계획을 펼치는 사이에 경찰이 몇 차례 우리 아버지와 접촉했어요. 오래된 금시계를 가져와서 보여주기도 하고, 혹시 그 일과 당신들이 관계가 있어요?"
"생각이 지나치셨군요. 그쪽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금시계는 형사가 보여줘서 나도 봤어요. 하지만 본 적도 없는 물건이에요. 경찰이 마침내 도가미 마사유키 씨를 주목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요. 어쨌건 우리로서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걸로 댁이 가택수색이라도 당해서 그 레시피 노트를 발견해준다면 그야말로 완벽했겠지요."
고이치의 말에 유키나리는 진지한 시선을 마주 보내왔다. 고이치의 내면을 읽어내려고 하는 눈빛이었다.
"아버지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역시 하야시라이스인가요?"
"물론이죠. 그 맛은 어쩌다 일치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둘 중 누군가가 모방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어요. 그러면 훔쳐간 건 어느 쪽인가. 그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지요?"
유키나리는 고민에 휩싸인 듯 입가가 일그러졌다.
"그 맛을 만들어낸 건 우리 아버지가 더 나중이라는 점은 나도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 쪽 심정도 알아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유키나리는 고개를 숙이고 아이스커피 잔을 들었다. 하지만 입에 대지 않은 채 다시 얼굴을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요? 결정적인 물증을 경찰의 눈에 띄게 하겠다는 작전은 실패한 셈인데."
"그건 계획이 약간 지나친 감이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정공법으로 나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다행히 경찰도 도가미 마사유키 씨에 대해 의혹이 깊어가는 모양이니까요.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협력한다면 마지막에는 정의가 이기지 않을까. 그렇게 믿는 수밖에 없죠."
정의라는 말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고이치는 일부러 그 말을 써보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없잖아요?" 유키나리는 탐색하는 눈빛을 보내왔다.
고이치는 잔을 들고 벌컥벌컥 콜라를 마셨다. 얼음이 녹아서 맛이 싱거워져 있었다.
"현 시점에서는 절대적인 물증이 없지요.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장의 카드가 있어요."
"비장의 카드?"
"범인이 현장에 한 가지 물건을 잊어버리고 갔습니다. 실제로는 잊어버린 게 아니라 가져가지 않은 것이라고들 생각하고 있지만요. 왜냐하면 그 물건에는 지문을 닦아낸 흔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범인으로서는 지문만 남아 있지 않으면 그 물건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일은 없을 거라고 계산한 거겠죠. 아닌 게 아니라 당시의 과학 기술로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찰에서도 그 유류품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잊어버린 물건'으로 취급했지요.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과학수사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어요. 지문 이외에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수단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문 이외에도? 이를테면 DNA 감정이라든가?"
유키나리의 말을 듣고 고이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칼이나 혈액으로 DNA 감정이 가능하다는 건 꽤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기술은 좀 더 대단해요. 땀이나 먼지, 손가락에서 분비되는 기름 같은 것으로도 감정이 가능하다더군요. 즉 지문을 닦아냈다고 해도 그런 것이 조금이라도 부착되어 있다면 누구의 물건인지 판명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술술 매끄럽게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 올 때까지 그 내용을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이었다.
잊어버린 물건이란 사건이 일어나던 날 밤, <아리아케>의 뒷문 옆에 남겨져 있던 비닐우산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범인의 것일 가능성은 농후했지만 결국 수사의 단서가 되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현재 경찰이 그 우산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고이치는 알지 못했다. 지금 그가 설명했던 쪽으로 검토하고 있는지 어떤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이치는 유키나리와 대결하는 자리에 뭔가 강력한 카드를 들고 나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쪽에 이미 아무런 무기도 없다는 것을 안다면 유키나리가 자칫 경찰에 시즈나가 한 일을 알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경찰의 창끝이 도가미 마사유키가 아니라 고이치 형제와 시즈나에게로 향할 우려가 있었다.
"그 잊어버린 물건이 무엇인지는 가르쳐줄 수 없습니까?" 유키나리가 물어왔다.
"그야 당연하지요. 적에게 비장의 카드를 알려주는 바보는 없습니다."
자신의 블러프(bluff. 내 쪽의 카드가 강력한 카드인 것처럼 은근히 내비치는 일ㅡ역주)가 성공한 것 같다고 고이치는 느꼈다. 유키나리의 머릿속에 아주 조금이라도 불안감이 싹텄다면 이쪽이 노린 대로 된 것이다. 어쩌면 유키나리는 도가미 마사유키에게 오늘의 일을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도가미 마사유키에게는 현장에서 비닐우산을 잊고 왔다는 자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크게 당황할 것이다. 그걸로 뭔가 행동에 나서준다면 거기서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미간에 주름을 잡고 뭔가 생각에 잠겨 있던 유키나리가 마침내 마음을 정한 듯 얼굴을 들었다.
"아리아케 씨. 다시 해볼 생각은 없습니까?"
"네?" 고이치는 당황했다. "해보다니, 뭘?"
"작전을 말이에요. 당신들은 레시피 노트를 우리 집에 갖다두는 작전에 실패했어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볼 마음은 없느냐고 묻고 있는 겁니다."
고이치는 어깨를 흔들며 웃어보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가 했더니, 지금 제정신이에요? 우리는 도가미 마사유키. 댁의 아버지의 범행을 입증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그걸 다시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 거예요. 이번에는 나도 협력하지요. 정말 아버지가 범인이라면 이 작전도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고이치는 눈썹을 찡그리며 유키나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심각한 눈빛에는 절벽을 등지고 선 듯한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이런 얘기를 농담으로 할 거 같아요?"
"나한테 뭔가 수를 쓰려고 하는 건 아니겠죠? 어째서 그런 일에 당신이‥‥‥."
"그야 당연하잖아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은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말하고 유키나리는 마침내 아이스커피 잔에 손을 내밀었다.

고이치가 맨션에 돌아오자 다이스케뿐만 아니라 시즈나도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 이곳에는 당분간 오지 말라고 했지? 가시와바라 형사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고. 함께 있는 걸 들키면 귀찮아진단 말이야." 고이치는 시즈나를 쏘아보았다.
"아니, 내가 오라고 했어." 다이스케가 말했다. "유키나리를 만나고 왔잖아? 시즈나한테도 무슨 얘기를 듣고 왔는지 알려줘야지."
"어땠어?" 시즈나가 걱정스러운 눈길을 던져왔다.
"그게. 얘기가 정말 묘하게 됐어."
고이치는 유키나리가 제안한 내용을 두 사람에게 전했다. 이야기를 들은 시즈나는 생각에 잠기고, 다이스케는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래서 형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응. 좀 망설이기는 했지만, 그의 제안대로 해보기로 했어."
"그거, 괜찮은 거야? 뭔가 뒤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야? 그자의 입장에서는 자기 아버지가 살인범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갈림길이라고. 뭣 때문에 우리하고 한편이 되어주겠어?"
"우리하고 한편이 되어주겠다는 게 아니야. 그자는 나름대로 진상을 명백히 밝혀서 깨끗이 결말을 지으려는 거야."
"글쎄. 그럴까? 정말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거야?" 다이스케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시즈나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그리고 고이치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원래 그런 사람이야."
고이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말, 실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즈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네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를 어쩐지 알 것 같더라."
"아이 참. 좋아하는 거 아니라니까‥‥‥." 시즈나는 발톱을 만지작거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문 앞에 서서 유키나리는 한 차례 심호흡을 했다. 머릿속에서 자신이 할 말을 확인한 뒤에 단단히 움켜쥔 주먹으로 노크했다.
"예에." 나지막한 소리가 돌아왔다. 유키나리는 손잡이를 돌렸다.
마사유키는 책상에서 뭔가 읽고 있었던 모양이다. 노안경을 벗더니 의자를 빙글 돌렸다. "무슨 일이냐?"
"아버지. 잠깐 괜찮겠어요? 중요한 이야기가 있는데."
"아자부쥬반 점 이야기냐?"
"그런 게 아니고 아버지 일이예요." 유키나리는 1인용 소파에 앉았다. "오늘, 아버지가 집에 오시기 전에 가나가와 현경의 형사가 왔었어요."
마사유키의 얼굴이 흐려졌다.
"또? 이번에는 무슨 소리를 하더냐?"
"그게, 아주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고요. 아버지의 DNA 검사를 하게 해줄 수 없겠느냐고 했어요."
"DNA? 왜 그런 검사를?"
"그 형사들, 14년 전에 일어난 강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모양이에요. 당연히 이제 곧 시효가 되지요. 막판이 되니까 이런저런 형식을 따지고 있을 여유도 없고, 일단 조금이라도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모두 다 DNA 감정을 해볼 생각인가 봐요. 어머니가 마침 외가에 다니러 가신 참이라 다행이었어요. 이런 이야기, 어머니 귀에 들어가게 하고 싶지도 않고."
"감정이라고 하는 걸 보면 범인의 DNA를 알고 있어야 가능한 일일 텐데?"
"범인이 현장에 남겨놓고 간 물건이 있는 모양이에요. 당시에는 머리칼이나 혈액으로밖에는 DNA 감정을 못했지만 요즘 기술로는 땀이나 먼지, 손의 기름 같은 걸로도 알아낸다는군요."
"그래‥‥‥."
마사유키의 시선이 허공을 헤매는 것을 보고 유키나리는 가슴이 술렁거렸다. 아버지가 이토록 불안한 표정을 보이는 것은 좀체 없는 일이었다.
"더 이상 이래저래 귀찮은 소리 듣는 것도 싫어서 내 판단으로 아버지의 빗과 면도날을 건네줬어요. 본인의 승낙서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내가 대리로 사인했습니다. 괜찮지요?"
마사유키는 몇 차례 눈을 깜빡거린 뒤,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잘했다. 형사는 그밖에 무슨 다른 말은 없더냐?"
"용건은 그것뿐인 거 같았어요. 이걸로 아마 속 시원히 해결되겠지요. 도리어 잘됐어요."
"그렇구나. 할 이야기라는 건 그것뿐이냐?"
"예. 그것뿐이에요." 유키나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하시는 중에 죄송해요. 안녕히 주무세요."
"으응." 마사유키가 대답하는 것을 들으며 유키나리는 아버지의 방을 나왔다.

추천 (0) 비추 (0) 선물 (0명)
IP: ♡.50.♡.203
22,487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제주소설가
2019-09-18
1
112
제주소설가
2019-09-06
2
355
제주소설가
2019-09-05
2
154
제주소설가
2019-08-29
3
418
제주소설가
2019-08-29
3
236
제주소설가
2019-07-19
2
422
제주소설가
2019-07-19
1
404
제주소설가
2019-07-19
0
355
고소이
2019-06-30
2
366
개미남
2019-06-21
0
314
개미남
2019-06-21
0
232
개미남
2019-06-21
0
210
개미남
2019-06-21
0
195
개미남
2019-06-21
0
183
개미남
2019-06-20
0
159
개미남
2019-06-20
0
145
개미남
2019-06-20
0
132
개미남
2019-06-20
0
138
개미남
2019-06-20
0
128
개미남
2019-06-19
0
163
개미남
2019-06-19
0
187
개미남
2019-06-19
0
144
개미남
2019-06-19
0
121
개미남
2019-06-19
0
138
개미남
2019-06-18
0
146
개미남
2019-06-18
0
232
개미남
2019-06-18
2
202
개미남
2019-06-18
0
128
개미남
2019-06-18
0
115
개미남
2019-06-17
1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