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유성의 인연/히가시노 게이고 (45)

개미남 | 2019.06.16 10:13:05 댓글: 0 조회: 131 추천: 0
분류추리소설 https://file.moyiza.com/fiction/3937890
유성의 인연/히가시노 게이고


2 - 20.

다이스케는 머뭇머뭇 고이치의 눈치를 보았다. 형은 늘 하던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
시즈나는 바닥에 정좌한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죄를 고백하고 벌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미안해." 풀 죽은 목소리로 그녀는 말했다. 아까부터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 말이었다. "내가 멍청하게 구는 바람에 오빠들이 힘들게 노력해온 작전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 뭐라고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나한테 화가 나."
하지만 고이치는 여전히 침묵이었다. 꼬고 있던 다리를 쉴 새 없이 흔들었다. 마음속의 초조함을 억누르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운이 빠져버린 시즈나에게 다이스케는 한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싶었다. 하지만 안이하게 위로해주는 게 옳은 일인지 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사태는 심각했다.
"형, 어떻게 하지?" 다이스케가 물었다. 침묵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키나리에게 그 노트를 들켰다는 건 계획이 전부 망가졌다는 얘기잖아? 이제 더 이상 이래저래 생각을 굴리고 있을 때가 아닌 거 같은데 말이야."
그러자 고이치는 흔들던 다리를 멈추고 다이스케를 보았다.
"무슨 소리야?"
"내가 경찰에 가서 말할게. 사건 날 밤에 목격한 사람. 도가미 마사유키가 틀림없다고 증언할 거야. 하야시라이스의 맛도 <아리아케>와 완전히 똑같다고 말할 거라고."
고이치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 하면 경찰이 도가미 마사유키를 체포해줄 거 같아?"
"증거로서는 불충분할지도 모르지만‥‥‥."
"무엇 때문에 우리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중한 유품까지 희생해가며 증거를 꾸몄다고 생각해? 그렇게까지 해줬는데도 경찰은 아직도 신중하게 나오고 있어. 좀 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경찰은 움직이지 않아. 얼굴이 닮았다든가 맛이 똑같다든가, 그런 건 결정타가 되질 못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겠냐?" 고이치는 내뱉듯이 말했다.
"그러니까 그 레시피 노트가 비장의 카드였는데‥‥‥." 시즈나가 침울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를 냈다. "그걸 경찰에서 발견했다면 틀림없이 도가미 마사유키가 체포되었을 텐데‥‥‥."
"이미 지나가버린 일을 꾸물꾸물 고민해봤자 아무 소용없어. 지금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내야 하는 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거야. 그러려면 우선 도가미 유키나리가 어떻게 나올지 추리해볼 필요가 있어." 고이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에 섰다.
"역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까?" 다이스케가 말했다.
"글쎄, 그렇지는 않을 거야." 시즈나가 중얼거렸다.
"아니, 너한테도 말했다면서? 노트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그건 그가 질문을 하는데 내가 아무 대답도 안 했기 때문에 한 말이야. 그때도 사실은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 게다가 헤어지면서도 아직은 경찰에 연락할 생각이 없다고 했고‥‥‥."
"그런 말을 어떻게 믿어?"
"나는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 머뭇거리는 말투였지만 시즈나는 양보하지 않았다.
역시 진심으로 유키나리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다이스케는 생각했다.
그러자 고이치가 말했다.
"나도 시즈나와 같은 생각이야. 유키나리는 경찰에 말을 안 할 거야. 적어도 지금은."
형의 말은 다이스케로서는 뜻밖이었다. "어째서?"
"말해봤자 아무 이익도 없기 때문이야." 고이치는 딱 잘라 말했다. "유키나리는 자기 아버지가 경찰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는 걸 알고 있어. 물론 유키나리로서는 자기 아버지를 믿고 싶을 거야. 하지만 믿고 싶은 것과 진심으로 믿는다는 건 미묘하게 다르지. 범인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빌고 있겠지만 그걸 확신하는 건 아니야. 그 레시피 노트가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할 증거가 될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경찰에 달려가겠지. 하지만 그 노트는 그런 물건이 아니야. 특히 그 안에는 <도가미 정>의 하야시라이스와 완전히 똑같은 레시피 내용이 적혀 있어. 그건 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고 싶은 유키나리에게 결코 유리한 물건이 아니라는 얘기야. <아리아케>와 밀접한 관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물건이니까 말이지."
"그럼 유키나리는 어떻게 나올 거라고 생각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버지에게 직접 물어본다는 거야.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
"하지만 도가미 마사유키가 사실대로 실토할까?"
"아마 십중팔구는 실토하지 않을 거야. 상대가 아들이더라도 자신이 살인범이라는 얘기는 그리 쉽게 고백할 수 없을 거라고. 유키나리 역시 바보가 아니니까 그런 것쯤은 알고 있겠지. 단지 아버지가 거짓말을 했을 경우에 그때의 말하는 태도 등에 의해 간파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물어볼 수도 있어."
"유키나리. 그자가 그런 걸 간파해낼 수 있을까? 완전 순진한 도련님 타입인데?"
그런 다이스케의 말에 다시 시즈나가 반응했다.
"그 사람. 오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순진한 사람 아니야. 정말로 단순한 부잣집 도련님이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쩔쩔매는 일도 없었을 거고."
"시즈나 말이 맞아." 고이치가 동의했다. "만난 적은 없지만 유키나리는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야.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신중하기도 해. 아버지의 거짓말을 간파해낼 자신이 있다고 해도 만일 간파해내지 못했을 경우를 생각해볼 거라고. 그렇다면 직접 아버지에게 물어보는 방법은 피한다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법해."
"아버지에게 물어보지 않았을 경우,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까?" 다이스케가 말했다.
"보통 남자라면 한참 상황을 지켜본다. 라는 길을 선택할 거야. 하지만 유키나리는 그렇게는 안 할 거 같아."
"그럼 어떻게 한다는 거야?"
고이치는 몇 초 동안 침묵한 뒤, 다이스케를 내려다보았다.
"작전용 휴대전화, 어디 있지?"
"작전용 전화? 내가 갖고 있는데?"
고이치는 손을 내밀었다. "그거, 내가 갖고 있을게."
다이스케는 곁에 놓여 있던 웨스트포치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사기 작전을 펼칠 때만 사용하는 휴대전화였다.
"이걸 어떻게 할 건데?" 다이스케가 전화를 내밀며 물었다.
"이걸 사용할 때가 올지도 몰라. 그때가 바로 승부를 걸어볼 기회야." 고이치는 휴대전화를 꾹 움켜쥐었다.


유키나리는 자기 방에서 책상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 앞에는 한 권의 노트가 있었다. 문득 얼굴을 들고 양 눈을 손끝으로 꾹꾹 눌렀다. 한숨을 내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내맡겼다. 그 자세로 새삼 노트를 바라보았다.
펼쳐진 페이지에는 민치가스용 데미글라스 소스를 만드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모두 연필로 직접 쓴 요리법이고 그리 능숙하다고 할 수 없는 일러스트도 곁들여져 있었다. 군데군데 알아보기 힘든 표현도 있지만, 상세한 순서까지 생락하는 일 없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요리사 본인이 단순히 외우기 위해 써 놓은 것이 아니라 가게의 맛을 후계자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기록한 것처럼 보였다.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볼수록 유키나리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 하야시라이스뿐만 아니라 그곳에 기록된 거의 대부분의 요리 레시피가 <도가미 정>의 것과 완전히 똑같았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같이 지금껏 유키나리가 <도가미 정>의 독자적인 방식이라고 믿어왔던 요리법들이었다.
이 노트만 보자면 <도가미 정>이, 즉 아버지 마사유키가 <아리아케>라는 양식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둘 중 누군가가 다른 쪽의 레시피를 참고로 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리아케>가 14년 전에 없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리지널이 <도가미 정>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마사유키가 원조 하야시라이스를 고안해낸 시기는 <아리아케> 사건보다 나중인 것이다.
유키나리는 손을 내밀어 미네랄워터 페트병을 집어 들었다. 뚜껑을 열고 벌컥벌컥 마셨다. 오늘 밤, 그는 아직 식사를 하지 못했다. 식욕이 전혀 없었다. 그러면서도 유난히 목이 말랐다.
야자키 시즈나와의 대화를 되돌아보았다. 그녀와의 대화는 유키나리에게 인생 최악의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바로 며칠 전만 해도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할 마음이었는데.
그녀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진 듯이 보였던 것은 모두 다 연기였다. 이 레시피 노트를 도가미 가에 몰래 갖다 놓으려는 계획을 위해, 아리아케라는 인물의 부탁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좋은 척했던 것이다. 당연히 노트를 성공적으로 감춰놓은 다음에는 유키나리 앞에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 복선이 바로 캐나다 유학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라는 것이 마지막 펀치를 먹이듯이 유키나리를 철저히 때려눕혔다. <아리아케> 사건의 범인이 아버지 마사유키라는 것이다. 살인사건의 유족인 아들이 그렇게 확신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사건과 관련하여 생각나는 것은 집에 형사가 찾아왔을 때의 일이었다. 그들은 오래된 사탕 통이며 금시계를 보여주었다. 시계에는 <아리아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런 물건들은 유키나리로서는 본 적도 없는 물건이었고 마사유키도 그렇게 대답했다. 그 뒤로 형사들에게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잘 처리된 모양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버지가 강도 살인범? 설마ㅡ.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렇다면 이 노트에 대해서는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유족의 목격 증언도 있다고 한다.
유키나리에게는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당초에는 아자부쥬반 점에서 예의 원조 하야시라이스를 대표 메뉴로 내놓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아버지 마사유키가 갑작스럽게 이의를 제기했다. 야자키 시즈나ㅡ. 그때는 다카미네 사오리라는 이름이었지만, 그녀에게서 똑같은 맛의 하야시라이스를 먹은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이야기를 마사유키에게 해준 직후의 일이었다. 어쩌면 아버지는 <아리아케>와 맛이 똑같다는 것을 알아채는 사람이 앞으로도 또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던 게 아닐까.
두통이 밀려왔다. 그는 노트를 덮고 정수리를 눌렀다.
그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였다. 유키나리의 방을 지나 옆방 앞에서 멈췄다. 뒤를 이어 방문 열쇠를 따는 소리, 마사유키가 부재 중일 때, 그의 방문은 늘 열쇠를 잠가두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다시금 정적이 돌아왔다.
유키나리의 마음은 거세게 요동쳤다.
이래저래 머리를 굴리며 고민하기 전에 아버지 본인에게 물어보면 될 거 아니냐는 생각은 내내 머릿속에 있었다. 이를테면 이 레시피 노트를 보여주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을 나는 순수하게 믿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는 <아리아케> 사건과의 관련 따위, 강하게 부정할 것이다. 그 말을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면 굳이 그런 괴로운 질문을 던질 이유도 없다. 자칫하면 앞으로 아버지와 아들로서의 관계에 큰 골이 파이는 결과만 낳은 채 끝이 나고 말 것이다.
유키나리는 의자에서 일어나 동물원의 곰처럼 방 안을 어슬렁거린 뒤, 침대에 털썩 쓰러졌다.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버지를 믿는 마음에 변함은 없지만, 야자키 시즈나가 섣부른 소리를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남의 집에 잠입하여 물증이 될 물건을 감춰둔다는 등의 일은 어지간한 결심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유키나리의 눈이 벽 쪽의 책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자료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읽어왔던 책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와 책장 앞에 섰다. 한 권의 두툼한 파일에 손을 뻗었다. 사인펜으로 '별의 관찰'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페르세우스 유성군ㅡ.
14년 전이라면 아직 아버지가 천체 관측에 흥미를 갖고 있던 시절이다. 당시에는 유명한 유성군이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점검을 했었다.
파일을 열고 과거의 기록을 확인해보았다. <아리아케>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짜는 이미 머릿속에 기억해두었다.
기록에 의하면 분명 그날은 페르세우스 유성군 극대일이었다. 야자키 시즈나가 말했던 대로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씨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유키나리가 망원경을 사용해 들여다보았는데도 유성은 6개밖에 관측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게 아니었다.
당시 유성군 관측이라는 이벤트가 있을 때는 반드시 아버지도 함께 있었다. 애초에 유키나리가 천체 관측에 흥미를 갖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인 것이다. 그 증거로, 다른 때에는 아버지가 관측해낸 유성의 숫자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리아케>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그날 밤만은 아버지의 칸이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유키나리의 뇌리에 중학생이던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렇다. 그건 페르세우스 유성군을 관측했던 날 밤의 일이었다. 그날 밤만은 그 혼자서 천체 망원경을 들여다보았다. 아버지가 밤늦게 외출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할 상대도 없이 수많은 유성이 발견되기만을 기대하면서 혼자 기다렸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좋지 않게 몰려갔다.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틀림없이 야자키 시즈나가 말했던 게 바로 그날 밤이야ㅡ.
유키나리는 파일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것을 다시 집어 들 기력이 없었다. 발밑으로 스르르 힘이 빠져나가 그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날, 한밤중 시간에 아버지는 밖에 나가고 없었다. 어디에 갔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즉 아버지에게는 <아리아케> 살인사건에 관하여 알리바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을 유키나리만이 알고 있었다.


여행 가방에 짐을 채워넣는 다이스케의 움직임은 표가 나게 둔했다.
"빠뜨리는 물건 없도록 해. 한참 동안 너는 이쪽 집에 돌아올 수 없을 테니까." 고이치는 동생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근데 형. 내가 굳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어? 형사가 찾아오면 실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해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함께 사는 게 무슨 나쁜 짓도 아닌데."
"지금까지 일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생각해 봐.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되겠냐?"
고이치가 그렇게 말했을 때, 책상 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보통 때라면 울릴 일이 없는 전화, 그들이 '작전용 휴대폰'이라고 부르는 전화기에서 울린 것이다.
다이스케도 놀랐는지 얼굴에 긴장된 빛이 번졌다. "저게 왜 울리는 거지?"
고이치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발신자 표시를 보았다. 거기에는 그가 예상했던 상대의 이름이 떠 있었다.
"예." 고이치는 낮게 대답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 남자가 말했다. "가스가이 씨입니까?"
고이치는 심호흡을 했다. "네. 그렇습니다만."
상대는 일순 침묵하고 나서 말했다. "전에 만났을 때와는 목소리가 다르군요. 코르테시아 재팬의 가스가이 씨 맞습니까?"
"네. 가스가이입니다. 실례지만, 당신은?"
"도가미예요. 도가미 유키나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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